습관적인 거짓말쟁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는 현명한 대처법
"이번 한 번만 믿어줘. 지난번 빌려 간 돈까지 꼭 갚을게."
분명 이번에도 거짓말일 거라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또다시 마음이 흔들립니다. 약속과 신뢰를 중요하게 여기는 당신일수록 이런 상황은 엄청난 스트레스와 자기 자책감으로 이어지곤 합니다. '내가 사람을 잘못 봤어', '믿지 말았어야 했는데…' 모든 화살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로 향합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정말 당신의 잘못일까요? 오늘은 반복되는 거짓말에 지친 당신을 위해, 더 이상 상처받고 휘둘리지 않는 현실적인 대처법에 대해 깊이 있게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왜 우리는 거짓말에 속고, 스스로를 탓하게 될까?
돈 문제뿐만이 아닙니다. 업무와 인간관계에서 상대방의 말을 믿었다가 큰 상처와 피해를 보는 경우는 비일비재합니다. 우리는 왜 매번 속으면서도 다시 기대하게 되는 걸까요?
이는 '빌려준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희망, '이번에는 진심일 것이다'라는 긍정적 기대에 스스로를 맞추기 때문입니다. 불확실한 상황을 어떻게든 통제하고 싶어 하는 심리적 욕구가 '상대를 믿은 내 탓'이라는 명확한 결론으로 이어지는 것이죠. 책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에서는 성폭행 피해자 일부가 자신을 탓하는 현상을 비슷한 맥락에서 설명합니다. 통제 불가능했던 상황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음으로써 모호함을 견디려는 것입니다.
하지만 기억해야 합니다. 속이려고 작정한 사람을 미리 간파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자신을 탓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스스로를 더 깊은 고통의 늪으로 밀어 넣을 뿐입니다.
거짓말을 무기로 삼는 사람들의 4가지 공통점
상대를 제대로 알아야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책 [내 옆에는 왜 이상한 사람이 많을까?]와 제 경험을 더해,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의 특징 4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 특징들을 알아두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받게 될 마음의 충격을 줄일 수 있습니다.
1. 명백한 증거 앞에서도 인정하지 않는다
이들은 자신이 한 거짓말을 스스로 진실이라 믿거나, 거짓이 탄로 나는 상황 자체를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죄의식이 없는 경우가 많기에 논리적인 반박이나 증거 제시는 무의미합니다.
2. 처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거짓말로 인해 받게 될 불이익이나 처벌까지도 감수하겠다는 태도를 보입니다. 이는 거짓말을 통해 얻는 이익이 그들에게는 더 크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3. 오히려 상대를 공격한다
거짓말이 드러나면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거나 당신을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갑니다. "어떻게 나를 그렇게 의심할 수 있어?"라며 당신의 죄책감을 자극해 상황을 역전시키려 합니다.
4. 필요할 땐 불쌍한 척, 목적을 이루면 돌아선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상대의 동정심에 호소하며 불쌍한 연기를 합니다. 하지만 원하는 것을 얻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차갑게 돌아서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상처와 피해를 최소화하는 4단계 대처 전략
그렇다면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이들을 바꾸려 하거나 설득하려는 노력은 대부분 실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상대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지키는 것' 에 있어야 합니다.
1단계: 모든 책임의 화살을 나에게서 거두어라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 탓'이라는 생각의 고리를 끊는 것입니다. 당신은 피해자이며, 가해자는 상대방입니다. 이 사실을 명확히 인지하는 것에서부터 건강한 대처가 시작됩니다.
2단계: 감정의 스위치를 꺼라 (가르치거나 비난하지 말라)
그들의 말에 더 이상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것입니다. 믿지 않으면 그만이고, 이용당할 일도 없습니다. "네가 어떻게 그럴 수 있어?"라고 비난하거나, 도덕적인 잣대로 가르치려 들지 마세요. 그들에게는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 오히려 당신의 에너지만 소모될 뿐입니다.
3단계: 듣기를 거부하고 화제를 전환하라
상대방의 거짓말이 시작되려 할 때, 단호하게 듣기를 거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미안하지만 그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아", "다른 이야기 하자. 나는 그 문제에 관심 없어." 와 같이 명확하게 의사를 표현함으로써, 거짓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는 가족이나 직장 상사처럼 관계를 끊기 어려울 때 특히 유용합니다.
4단계: '중간 점검'이라는 안전장치를 설치하라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우리는 처음부터 누군가가 악의적인 거짓말쟁이인지 판단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한 번 믿었다고 해서 모든 것을 내맡기고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이는 경영의 원리와도 같습니다. 구글이나 3M 같은 혁신적인 기업들도 직원에게 프로젝트를 맡기지만, '끝까지 믿어라'라는 말 뒤에는 반드시 '주기적인 점검과 피드백' 이라는 안전장치가 있습니다. 이는 불신이 아니라, 위험을 관리하고 책임감 있게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함입니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의 말과 행동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며,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 과감히 관계의 방향을 수정하거나 중단하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감정적인 믿음이 아닌, 현실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나를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결국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에게서 벗어나는 힘은 상대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닌, 관계의 주도권을 나에게로 가져오는 데서 나옵니다. 더 이상 상처받지 마세요. 당신은 스스로를 지킬 충분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