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지키면서 관계도 지키는 말하기 기술 3가지
누군가의 무례한 행동이나 약속을 어긴 일로 화가 치밀 때, 우리는 대부분 감정을 있는 그대로 쏟아냅니다.
“왜 또 늦어?”, “도대체 시간 개념이 있긴 한 거야?”
하지만 그렇게 말하고 나면, 정작 속이 후련하기보단 더 찜찜할 때가 많습니다.
화낸 건 나인데, 오히려 상대가 기분 나빠하며 먼저 등을 돌려버리기도 하고요.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왜 결국 내가 사과하게 되는 걸까?’
많은 분들이 이런 상황을 겪어보셨을 겁니다.
그렇다면, 감정은 표현하되 관계는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책 『끌리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에서는
이럴 때 기억해야 할 대화 원칙 3가지를 소개합니다.
이 원칙만 잘 써도, 감정은 지키고 관계도 지킬 수 있습니다.
1. 화가 나더라도, ‘사실만’ 말하는 이유
상대의 잘못을 지적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말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친구가 약속에 30분 늦었을 때
“너는 늘 늦어!”라고 말하면, 그건 사실이 아니라 ‘평가’가 됩니다.
반면에 “30분 늦었네”라고 말하면
객관적인 사실만 전달하는 것이죠.
공격 의도가 담기지 않기 때문에, 상대도 방어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사실 중심의 표현은
갈등의 문을 열지 않고, 오히려 감정을 조용히 전달하는 지혜로운 방법이 됩니다.
2. 평가 대신, ‘내 감정’을 전해야 하는 이유
우리는 흔히 “너 때문에 불편했어”, “넌 왜 그 모양이야?”처럼
상대를 평가하거나 비난하는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합니다.
하지만 이때 말의 주어를 ‘상대’가 아닌 ‘나’로 바꾸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납니다.
“연락이 없어서 좀 걱정됐어”
“나는 기다리는 동안 조금 서운했어”
이런 식으로 표현하면, 상대방은 방어하지 않고
‘내 감정을 헤아리는 쪽’으로 반응합니다.
평가는 상대를 닫게 만들고, 감정은 관계를 여는 열쇠가 됩니다.
3. 도리보다 ‘느낌’을 전해야 관계가 남는다
화가 나면 우리는 종종 ‘이치’를 따지며 말합니다.
“약속은 지켜야 하는 거 아니야?”
“말도 없이 안 오면 무책임한 거지!”
이런 표현은 틀린 말이 아니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불쾌감만 남습니다.
그보다 이렇게 말해보세요.
“그날 오신다고 하셔서 기다렸는데, 안 오셔서 걱정했어요.”
상대의 행동을 문제 삼기보다,
그로 인해 내가 어떤 기분을 느꼈는지를 전하는 겁니다.
그 순간, 관계는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회복의 실마리를 찾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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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잃지 않고 감정을 지킬 수 있는 말은
결국 ‘사실, 감정, 느낌’을 중심에 두는 말입니다.
“왜 늦었냐”가 아니라
“무슨 일 있는 줄 알고 걱정했어”라고 말하는 사람.
이런 사람은 화를 내도 얄밉지 않고, 오히려 따뜻해 보입니다.
말 한마디가 관계를 살릴 수도, 망칠 수도 있다는 걸 기억한다면
우리는 더 현명하게 화낼 수 있습니다.